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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27 바보새 다크나이트 (0)
  2. 2008/07/24 바보새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 이케와키 치즈루의 조제 (0)
  3. 2008/06/26 바보새 오타쿠에게 희망을. - 쿵푸팬더 - (2)

다크나이트

보기 | 2008/08/27 08:43 | 바보새


본지 몇 주 됐지만 쓸 말이 없었다. "나는 별로던데" 아니면 "돈이 남아 도는 배트맨과 근검절약?하는 조커의 대비는 재미있더라" 정도가 고작이었다. "별로" 인 이유를 마음에 들 정도로 명확하게 댈 수 없었고, 내가 댈 수 있는 핑계는 "난 이 감독 메멘토도 별로였어" 정도 가 고작이었다.
(메멘토 때도 왜 그 영화가 마음에 안 드는지를 설명할 수 없었다.)


그러다가 오늘 꽤 마음에 드는 평을 하나 발견했다. [원문은 여기]

이 글을 읽는 동안 내가 영화를 보고 왜 못마땅했는지를 조금 설명할 수 있을 것 같아졌다. 사실, 배트맨 시리즈를 단 하나도 보지 않은 나를 극장에 가게 만든 것은 "조커" 였다. 히스 레저의 연기가 최고라는 평이 워낙 자자해서 그의 연기를 보고 싶었고, 연기가 그렇게도 좋다면 기본적으로 조커라는 캐릭터의 설정도 잘 되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거다. 그런데, 내가 본 "조커" 는 히스 레저의 연기에 미치지 못하는 캐릭터였고, 그래서 못마땅해졌던가보다.

나는 "히스 레저의 연기가 대단했다"는 사람들의 평을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도 대단했다"는 것으로까지 확장해서 잘못 이해했고,
그래서 캐릭터에 대한 지나친 기대를 했던 것이었다.

영화가 잘 만들어졌는지 아닌지, 그런 건 내가 평가할 수 없다. 그럴만한 능력은 내게 없다. 나는 영화를 보고, 내 기대를 얼마나 충족했느냐에 따라 좀 더 많이 만족하거나 덜 만족하는 단순한 뇌를 가진 관객일 뿐이다. 나는 영화매니아도 아니고, 단지 "즐기기 위해" 영화를 보는 사람일 뿐이다. 그 동안은 "영화를 즐기려면 기대를 하지 않아야 한다"는 단순한 원칙에 따라 그럭저럭 만족스럽게 영화를 보아왔는데, 그 원칙에서 벗어나는 바람에 이 영화에 다소 만족하지 못한 거였다. 어쩌면 메멘토 역시 평이 워낙 좋아서 뭔가를 기대했기 때문에 실망했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개봉을 기다렸다가 보는 영화나, 즉흥적으로 선택해서 보는 영화에는 대체로 만족해 왔지 않았던가. 영화를 보기 전에 기대하지 말고, 개봉 후에 평가가 너무 좋은 영화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서 보고 싶어지더라도 기대를 가라앉히면서 좀 보류해둔다는 원칙으로 다시 돌아가야지.

만약 이 영화를 다시 볼 기회가 생긴다면, 때는 내가 보기에 재미있는 부분들을 더 찾아내서 즐기고 싶다.
태그 : 영화

이 영화에서 기억에 남은 건 츠마부키 사토시가 아니라 이케와키 치즈루였다.


이케와키 치즈루(1981.11.21생).

태양의 계절(2002).이라는 드라마에서 처음 보았는데, 그 때 맡았던 역할도 장애를 가진 인물이었다. 아마도 시각장애였을 것이다. 굉장히 착하고 여렸던 것 같다는 느낌이 어렴풋이 남아있다.


<사진출처는 TV.co.kr>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03). 에서 치즈루는 하반신을 쓰지 못하는 장애를 안고 있는 조제(쿠미코)를 연기했다. 장애가 있다는 점은 같았지만, 성격은 너무 달랐다. 조제는 할머니하고만 생활했던 탓에 할머니 같은 말투에다가, 오사카 사투리까지 심하고, 무뚝뚝해보이기까지 했다. 드라마와 영화의 간격이 1년 정도임을 고려한다면, 당시에는 상당히 놀라운 연기변신(?)이 아니었을까 싶다.



일본 영화에 대한 묘한 편견 때문에 줄곧 보지 않고 있다가, 최근에 친구들이 이 영화를 이야기하는 표정을 보고 (따뜻한 느낌을 주는 표정들을 짓고 있었다) 뒤늦게 봤다. 이 영화가 일본 영화에 대한 내 편견을 완전히 바꿔주지는 못했지만, 치즈루에 대한 인상만큼은 확실히 바꿔줬다. 내가 이케와키 치즈루를 본 건 아마 세 번 정도였을 텐데, 첫번째가 태양의 계절이었고, 두번째는 오오쿠였으며, 조제는 세 번째다. 이 세 번 모두 이케와키 치즈루는 다른 모습을 보여줬고, 조제에서의 치즈루는 특히 놀라웠다.


(적어도 내가 봤던) 드라마들에서는 좀처럼 볼 수가 없어서 궁금했는데, 다음에는 치즈루가 나온 영화들을 찾아서 보고 싶다.

태그 : 영화

오타쿠에게 희망을. - 쿵푸팬더 -

보기 | 2008/06/26 21:13 | 바보새
어제 씨너스에서 "디지털자막" 버전(?)의 쿵푸팬더를 봤다.

물론 "주인공 '포'는 오타쿠였다" 라고 말하기는 어렵겠지만, 포가 전설적인 아이템(?)들을 보면서 정신을 못차리는 장면에서 오타쿠의 오오라가 느껴졌다..;; 음식에 집착하는 포의 성격도 오타쿠스러웠고.

포의 이런 '오타쿠 스러움' 때문에,
쿵푸팬더는 오타쿠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했다.

"안여돼" 는 아니지만
안경 비슷한 것이 근처에 있고
여드름은 아니지만 외모에 악영향을 주는 바지를 입었고,
돼지보다 덩치가 큰
'오타쿠 스러운' 팬더가

날쌘돌이 쿵푸 마스터가 되는 과정은

오타쿠도 "하면 된다!"는 희망찬 메시지를 던져주는 것 아니겠는가?! (아님말고;)



덧. 무적 5인방의 팀웍에 비해 그들과 포가 섞이는 모습은 (있기는 했지만) 적었다. 악당 타이렁을 무찌른 건 거의 포 혼자였다는 점이 조금은 아쉬웠다. 이 포스터를 보고 예상했던 부분이 없었던 거다. 예상이 깨졌다고 아쉬워하다니, 조금 치사한가? ^^a


오타쿠라서 한방에 사회생활에까지 적응하기는 힘들었던 게 아니었을까. ^^;
태그 : 영화
지역태그 : 서울대입구역